영화를 보다 보면 끊겨져 있는 시간선과 애매모호한 하루 경계, 꿈(혹은 환상)과 현실의 혼재로 인해 감상이 어려워지는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후반부에 이유가 밝혀지긴 하나 마저도 두루뭉실함을 갖고 있죠. 전반적으로 뭉술함으로 무장한 영화는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도 믿을 없기에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하고, 믿었던 사람이 수상한 사람이 되고, 수상한 사람이 멀쩡한 사람이 되기도 하는 상황이야 말로 스릴러스러운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선택주의'라는 말이 떠오르더라고요. 수많은 자극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입력되지만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받아들인다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수연 감독은 막연한 상황속에서 한가지 명확한 것을 던져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사람으로 승훈(조진웅)을 선택한 것이죠. 중간에서 보면 승훈에게도 수상한 점이 많을 있지만 주체를 승훈으로 정하면서 승훈이 보고 느끼는 것들이 '정답'인냥 느끼게 만듭니다. 그가 정노인(신구), 성근(김대명)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이미 답은 정해져있지요.

 

 



단, 한겨울에 던져놓고 봄이 되면 얼음이 녹아 떠오르는 시체를 보면 영화주는 반전과 느낌이 비슷합니다. 후반부에 있는 이야기의 변동은 영화가 가지는 메세지에 조금 가깝습니다. '사람의 재발견'이라고 요약할 있겠네요. 이야기를 끌어가던 승훈에게서 거리를 물러 지켜보는 연출과 특정상황이 왔을 자신에게 유리한 증언을 만들어낸(!) 이들의 짓거리도 새로운 발견이고요. 결국 어느 하나 선이 없는 구도 속에서 본인의 진실은 얘기하지도 못한채 얼음이 되어 떠내려가는 경우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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